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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교실 부족 청원”..., 학교 운영진에 묻는다.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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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와 관련되어 수용 학생 인원의 급격한 초과에 따른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결국 청와대 청원에까지 이르게되었다. 이런 논란의 중심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학생들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배움의 기회마저 주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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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페이스북] 

발앞에 떨어진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학무모들이 주축이 되어 한국 정부에 호소하고, 다들 청와대 청원에 동참을 호소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한인 사회를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해외에 사는 국민들의 고충을 다시한번 생각하게된다.

하지만, 이번 문제의 핵심을 다시한번 찾아야하고, 그에 따른 반성과 대책도 강구해야한다. 학부모들이 급한 마음에 나서서 정부에 요청하고 호소하는 역할을 하게 만든 장본인들은 과연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좁게는 학교을 운영해온 교장 이하 관계자들과 전체적인 운영의 책임을 가진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이사회에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한국과 비교해 엄청난 금액의 수업료를 매월 지출했지만, 교육의 질과 그에 따른 결과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학무모들의 심정이다.

무엇보다 학생이 늘어나고 교실이 과밀화되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안도 없고, 대책도 없다. 그 모든 고통은 고스란히 학부모들에게 전가되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참아야하고 기다려야 하는지 계획도 없다. 필요한 사람이 우물을 파야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

지난 10여년 전만해도 하노이에는 한국학교라는 교육기관이 없었다. 그 때에는 사과나무학교라는 대안 교육 기관이 있어서 간신히 한글 정도만 가르치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기부와 베트남 정부의 도움으로 지금의 한국학교를 열었다. 물론, 지금의 한국학교를 제대로 운영해 보자며, 사립학교의 이사회까지 구성하며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그렇게 구성된 하노이한국국제학교의 이사회는 지금까지 차려진 밥상에서 숟가락 놓기에만 바빴던 것일까? 처음 개교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학교 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로 지금까지도 그대로 유지되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기만 했던 것일까?

지금 2019년 오늘 우리 하노이 한국국제학교에서 미래를 열어갈 우리 자녀들에게 제대로된 교실과 제대로된 학교 건물조차 만들어 주지 못한다면, 그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어디에서 느끼게 될까? 처음 우리가 한국학교를 개교하던 열정과 기대감으로 다시 한번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학교를 운영해 왔던 운영진과 이사회에서는 학교의 재정 운영 상태를 낱낱히 공개하고, 지금까지 준비해 왔던 학교 운영의 청사진을 하노이 한인 사회에 제시해야 할 것이다. 또 다시,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기부와 열의 그리고 현지 한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싶다면, 이제는 학교 운영진과 이사회에서 새로운 대안과 청사진을 직접 제시하고 설명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학부모와 학생을 볼모로 한국 정부에 대안을 요구하기에 앞서 학교 운영 상태와 지금까지 준비해온 청사진을 제시해야한다. 엄격하게 하노이한국국제학교는 사립학교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사회가 구성되어 그들이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며, 매월 엄청난 금액의 수업료로 징수한다. 특히, 하노이 한국국제학교는 학교 이사회의 자금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한인사회가 만든 학교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의 학교 운영진에게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싶다. 지금까지 수업료를 인상하는 것 이외에 과연 어떤 대안을 준비하고 있었는지? 학교 재정이 어떻게 운영되고, 미래을 위해 필요하다면 학교 건물을 증축하던지, 다른 건물을 임대해 교실을 확보하려는 등의 대안은 준비되어 있는지?

준비되어 있다면 공개하고 하노이 한인 사회의 동참과 이해를 구해 새로운 단계로의 출발을 한국학교가 주축이되어 진행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도움과 추가적인 재정 확보 그리고 교사 증원 등 당면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한다.

더 이상 학부모들의 감정에 호소하고, 한인들의 무조건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보다는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우리 학생들의 교육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 청사진을 내놓는다면 지금의 문제는 더 큰 원동력이 되어 이를 발판삼아 새롭게 비상하는 하노이 한국국제학교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하노이안 :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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