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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회사들이 세계 최대 인구가 밀집해 있는 중국 대신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삿포로맥주는 최근 베트남 생산을 늘리고 있다. 2019년까지 베트남 맥주 생산을 5배 늘리겠다는 목표다. 경쟁업체인 아사히맥주와 기린맥주도 동남아시아 맥주회사들을 사들이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본 맥주회사들은 원래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 온 중국시장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중국의 인구 상승세가 주춤해진데다 너도나도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지가 맞지 않기 시작했다.

 

삿포로맥주의 해외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모치다 요시유키는 “베트남은 평균 28세에 불과한 사람들 9000만명이 맥주 마니아”라며 “베트남에서 맥주업체 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서 손해 보는 장사 안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량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맥주시장에서 중국은 71%의 비중을 차지했다. 규모 면에서 보면 중국이 압도적으로 큰 시장이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싸기 때문에 업체들의 순이익은 전체 매출의 16% 수준을 내는 데 불과하다.

 

중국에서는 맥주 100리터당 평균 가격이 25유로(약 3만8000원)인 반면 인도와 호주는 각각 51유로, 60유로를 매긴다. 호주는 182유로로 중국과 비교해 가격이 7배가 넘게 비싸다. 맥주업체들 입장에서는 굳이 중국시장에서 손해 보는 장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인구 성장률이 주춤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이즈미야 나오키 아사히맥주 사장은 “중국시장은 정부의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2015년까지 인구 성장세가 완만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아사히는 중국을 대신해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 등지의 현지 맥주업체들 인수를 잠재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의 전체 인구 평균 연령이 27.8세이며, 내년에는 총 인구가 현재보다 1.2% 증가한 904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을 포함한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의 전체 인구 수도 앞으로 5년간 5억53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일본 맥주에 반감 없는 문화 매력적

 

무엇보다 일본 업체들을 사로잡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매력은 문화적 장벽이 없다는 점이다. 미쓰비시UFJ 측은 “일본 맥주업체들이 동남아시아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특히 베트남의 경우 일본 제품을 소비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또 중저가 맥주시장에서 아직 뚜렷한 독점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맥주시장에서는 현지 업체인 사이공맥주가 점유율 33%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브랜드 비중은 하이네켄이 7.7%, 칼스버그가 1.1% 수준이다.

 

사지 히로시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맥주업체들이 베트남 시장에 진입할 경우 하이네켄이나 칼스버그 같은 수입 업체들이 타격을 볼 수는 있겠지만, 전체 시장 파이가 커지기 때문에 결국에는 모든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닷컴 : 201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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