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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서] <상>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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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 성장하는 젊은 국가… 인프라 건설·소비 시장 '황금알'

 

삼성그룹, 정부와 전략적 제휴

전력·도시개발·정보통신 망라 계열사 역량 모아 동반성장 나서

SK이노베이션, 국영 석유회사에 공장 운영·보수 기술수출 이뤄

롯데마트, 4개 매장 운영 올 2곳 추가 2000억 매출 목표

박 대통령 국빈 방문 이미지 제고

정책 불안정 등 리스크는 유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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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시장이고 매력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인건비 상승, 규제확대 등으로 리스크 또한 커지고 있는 게 현실. 그러다 보니 글로벌 기업들은 '포스트(post) 차이나' 시장을 찾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곳은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이다. 미래학자 조지 프리드먼도 '중국을 대체할 16개 나라'에 이들 3국을 포함시켰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박근혜대통령이 취임 첫 해 방문했을 만큼 전략적 시장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으며, 미얀마는 무한잠재력의 투자대상국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들 3개국 시장을 향한 국내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삼성그룹 경제사절단은 베트남 정부와 포괄적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베트남 정부가 발전대상으로 꼽고 있는 전력 도시개발 공항 화공 조선 공공분야 정보통신 등이 총망라돼 있다.

 

이는 삼성의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전략인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 10대 전략상품'의 첫 작품이다. 단순히 공장 하나 짓는 차원이 아니라, 성장가능성이 큰 개도국 정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계열사 역량을 모두 모아 동반성장형 사업모델을 이끌어 내는 전략이다.

 

첫 번째 파트너로 베트남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996년 베트남에서 TV 생산을 시작한 이후 큰 성공을 거두면서 베트남 국민에게 신뢰를 쌓아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베트남 정부의 경제 계획에 도움을 주면서 도시개발 사업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이 생산한 휴대전화 수출액은 152억 달러(8월 현재)로 베트남 전체 수출액(848억 달러)의 약 18%를 차지할 만큼, 베트남 경제에서 삼성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베트남 경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최근 5년 동안 연 평균 5%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8,900여 만 명의 인구가 매년 1%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다, 전체 인구 중 15~24세가 20%, 25~49세가 50%를 차지할 만큼 젊은 인구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시장으로서나 생산기지로서나 매력이 높다.

 

아직 전력, 도로, 상하수도, 항만 등 기본 인프라가 취약한 만큼 이 분야에는 향후 투자개발 여지가 크다. 김성수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베트남 정부는 지역에 따른 사회경제적 발전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 중"이라며 "특히 인프라가 부족한 북부와 중부 지방에 인프라 건설을 위한 해외 자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도 휴대폰 생산을 넘어 인프라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베트남 정부가 20억 달러 규모로 추진 중인 1200㎿급 석탄화력발전소을 비롯해 하노이 도시개발사업, 국영조선소 경영 정상화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다른 국내 대기업들도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베트남(PVN)의 자회사인 BSR사의 요청으로 국영 석유화학 공장을 단독으로 운영하고 유지 보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약 1,200만 달러 규모인 이번 계약을 통해 SK는 제품 아닌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 운영 노하우를 넘겨주는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09년에는 BSR이 세운 베트남 첫 정유공장의 운영 및 유지 보수 계약을 따냈는데, 특히 한국의 중소기업 3곳도 함께 진출하는 성과도 올렸다.

 

소비재 및 서비스 업체들은 생산기지 아닌 소비시장으로서 베트남에 접근하고 있다. 2008년 12월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4개 점포를 운영 중인데, 올해 2개를 추가로 열어 매출 2,0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 중국산 저가 제품이 지배하던 내수시장이 고급화 및 거대화 하면서 진출 기회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 1호점을 연 이후 34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에서 매장수와 점당 매출액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오리온'초코파이'는 제사상에 올릴 수 있게 2개들이 포장 제품이 따로 나와 팔릴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현재 파이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김성수 본부장은 "원래 한류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졌다"며 "국내기업들에겐 확실히 좋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5년 동안 연 평균 20% 임금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전체 노동자 4명 중 1명은 아무런 기술을 보유하지 않을 만큼 비숙련 노동자 비율이 높고 ▦불안정한 정부 정책이나 금융과 외환 규정 등 리스크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 20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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