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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18년 공들인 HSBC 베트남 주류로 우뚝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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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의 판을 바꿔라 2부 / ① 베트남서 미래 그리는 HSBC

 

"신용카드 쓰고, 리씨(Li Xiㆍ세뱃돈) 받아가세요." 지난달 13일 베트남 호찌민시 동코이 거리에 위치한 HSBC 베트남 법인 본사 1층 영업점은 순서를 기다리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영업점 천장에는 `리씨 100만동` `리씨 400만동`이라고 적힌 빨간색과 노란색 세뱃돈 봉투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무슨 행사라도 있나 싶어 옆에 있던 베트남인 직원에게 물었더니 `세뱃돈 봉투`라고 했다. 새해를 맞아 HSBC 신용카드로 쇼핑하면 결제 금액에 따라 `세뱃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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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선화빌딩에는 씨티은행, 뱅크오브차이나, 메이뱅크 등 10여 개 외국계 금융회사가 베트남 금융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베트남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음력설에 붉은색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주는 전통이 있다.

 

직원은 "리씨에는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세뱃돈 문화를 신용카드 영업에 활용한 HSBC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수밋 두타 HSBC 베트남 법인장은 "지난 20여 년간 베트남 문화에 밀착한 영업으로 현지 고객들에게 만족과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HSBC 베트남 법인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1995년 외국계 은행 최초로 지점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2009년 처음으로 현지법인 허가를 받았다. 베트남에 은행 산업이 막 태동하려던 때 초기 리스크를 무릅쓰고 과감하게 투자해 현재 지점 16개와 ATM 130대 등 탄탄한 영업망과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외국계 `주류` 은행으로 정착했다. 1500명에 달하는 직원과 25만명에 달하는 고객 중 99%가 베트남 현지인. 외형만 보면 여느 로컬 은행과 다를 바 없다.

 

image_readbot_2013_265511_1365342011886447.jpg 지난해 말 기준 HSBC가 법인, 지점, 로컬 은행 지분 투자 등 다각적인 투자로 베트남에서 벌어들인 총세전이익(PBT)은 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외국계 은행 2위인 신한베트남은행 세전이익은 3585만달러로 3분의 1 수준이다.

 

두타 법인장은 "은행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개인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투자를 많이 한 결과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뛰고 있는 은행은 50여 개. 이 중 법인 허가를 받은 외국계 은행 법인은 HSBC, 신한베트남은행, ANZ 등 5개다. 우리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내 은행 5개를 포함해 외국계 은행 지점과 사무소 100여 곳이 호시탐탐 법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몸을 풀고 있는 셈이다.

 

금융시장이 포화 상태임에도 외국 은행들이 물러나지 않는 이유는 베트남 금융산업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 은행 고객은 전체 인구 중 21% 수준으로 중국 대비 3분의 1에 불과하다. 전체 시장에서 외국계 은행 시장 점유율은 8%에 그쳐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베트남 경기가 침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돼 연 5% 이상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image__2013_265511_1365342010886446.jpg 중앙은행도 최근 자본 확충 등을 이유로 외국인 투자 한도 확대를 고려하는 등 외국 자본에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투자 확대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팜응옥빅 SSI증권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금융권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으며 외국계 은행 비중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신한베트남은행이 선전하고 있다. 2009년 국내 은행 중 최초로 법인 인가를 받고 2011년 신한비나은행과 합병한 이래로 외국계 은행 중 순이익 2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계 기업 대상 영업 비중이 80%에 달하며 현지화 영업은 이제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단계다. 신한베트남은행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다른 국내 은행들은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 중이지만 현지 영업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박연기 신한베트남은행 전략기획부장은 "앞으로 현지 기업과 개인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K뉴스 : 201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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