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베트남에서 자동차을 운전한다는 것은?
최근들어 운전기사보다는 내가 운전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운전기사와 같이 움직이는게 얼마나 성가시고 힘든 일인지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안다.
2년전부터 베트남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아 본격적으로 운전을 하곤했다. 처음에는 걱정도되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곳에서 운전하는 운전자들보다 내가 한국에서 운전했던 경력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과 3~4년전부터 승용차들이 등장했고 그때부터 운전을 했다고 하더라도 최대 경력은 4년이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줄곧 운전을 했으니 최소 14년을 넘게 운전을 했다.
운전은 "흐름"이라고 했다. 역시 운전대를 잡고 도로를 들어서니 감각이 살아나고 주위 흐름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비교적 순조롭게 도로를 헤치고 다닐 수 있었다.
하지만, 주변 여건들은 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것 같다. 일단, 늘어나는 승용차로 그리고 오토바이로 거리는 온통 주차장이 되었다. 오직 본인들의 길만 가려고 하지 절대로 양보도 없고 흐름도 살피지 않는다. 역시 베트남 스타일은 무섭다. 그러다보니 10분이면 통과할 수 있는 사거리에서 30분이나 걸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거리를 통과하면 바로 도로가 뚤리는데..., 사거리에서 먼저 진입하려는 운전자들로 답이 안나온다.
앞으로 차량은 더 늘어날 것 같다. 정부에서는 늘어나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차량 등록비며 세금들을 높여서 통제하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늘어나게 되어있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거리를 달리는 차량의 가격이 한국의 일반적인 차량 가격의 2~4배까지 높은 상황에서도 승용차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또한, 늘어나는 차량과 함께 주차 문제가 심각해져 간다. 실제 운전을 하고 시내를 나갔을 때 가장 난감한 상황은 어디에다 차를 세워 둘 마땅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주차장들이 잘 갖춰져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길거리에 주차해 놓고 잠시 다녀오면 백미러가 날아가 있거나 윈도우 브러쉬가 없어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베트남에서 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그리고 준비도 되어있지 않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문화"을 바라는 것은 사치스런 요구가 아닐지?
하노이객 : 201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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