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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베트남 노동시장, 과연 이대로 좋은가?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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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 곳곳에직원들 구하기기 힘들다고 난리다. 특히 베트남 북부지역 옌풍, 박닌, 박장, 하이퐁, 하이즈엉, 흥옌등 한국 업체의 진출이 많은 지역에서는 어김없이 구인 문제가 화두다.

 

이제 이곳 베트남 북부 지역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은 무엇보다도 직원들을 원활히 구할 수 있는 그런 지역을 찾아 오지로 들어가고있는 형편이다. 과연 그렇게 오지로 들어가게 되면 원활하게 구인을 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이 있는데, 이곳 문화와 특성들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무조건 월급을 올려준다고 직원들이 모여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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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기업들이 이해하고 있는 수준(특히, 한국의 진출업체들)은 "다른 회사에서 월급을 많이 줘서 그 회사가 직원들을 빼가고 있고, 또 우리회사에 아예 입사조차 하지 않는다."라는 애매모호한 정도의 확인 내용일 뿐이다. 그렇다면 많이 주고있는 그리고 인센티브도 많은 그 회사는 과연 이직율이 낮고 안정적으로 직원들을 끌고 가는 것일까?

 

내가 알고있는 상식으로 보면 정답은 "아니다" 이다. 그 월급 많이 주는 회사도 구인 문제는 여전히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월 골머리를 썩고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습성을 이해하고 그에따른 해결 방안들을 고민하는것이 우선일 것 같아 몇가지 화두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단순히 월급 문제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는 생각을 뒤집어 보자.

실제로 월급을 올렸던 업체들도 있을것이다. 그 업체에서는 안정적으로 직원들을 구하고 있는지? 아마도 그렇지 못한것이 현실일 것이다. 왜냐하면, 작업의 강도에 대한 문제를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덥고 습한 지역 특성상 적어도 수십년 동안 그들의 몸은 거기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점심먹고나면 기본적으로 오침(1시간)은 해야 한다. 그래야 오후동안을 버틸 수 있다. 저녁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다음날 해뜨기전에 일어나 농삿일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대부분은 첨단 일거리를 들고 들어왔다. 작업장은 깨끗하고 정시에 정위치에서 주어진 작업행위를 해야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작업 환경에서 처음에는 월급이 많기 때문에 시작했지만, 몸이 버텨주질 못해서 더이상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초과근무와 교대근무을 해야하는 그런 작업 환경이 아직은 이들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월급만 올려놓고 서로 상대방 회사에서 올렸기에 우리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한다면...,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가 아닐런지?

 

둘째, 인플레이션이 어디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

이곳에 진출한 업체의 관리자들 중 실제로 사업장 주변을 제대로 둘러 본 분들이 있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 사람들의 주식인 쌀국수의 단가가 얼마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주변의 노점상에서 쌀국수가 얼마에 팔리고 있는지, 그리고 직원들의 월세방 월세가 얼마인지? 알아볼 필요도 있다. 월세방에는 한방에서 몇명이 살고 있을까? 그런 환경에서 퇴근 후 그들이 재충전을 한 뒤 작업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이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그들은 춥고 어두운 방안에서 잠시 몸을 누이고 다시 작업장으로 나와야 한다. 그렇게 나온 작업장에서 제대로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을지?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을 때 월급 문제도 해결되는 것이다. 국가에서 제시한 기준이 과연 그들의 실질적인 삶을 대변하는 잣대가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만큼 관심과 배려를 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실행하는것이 이곳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세째, 가족이 핵심이다.

한국의 기업들이 입버릇 처럼 붙이는 단어 중 하나가 "OOO가족"이다. 유교적이든 아니면 어떤 이유에서든 이들은 가족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가족들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사회 초년생들에 대하여 회사가 "가족"이 될 수 있다면..., 어렵고 힘든 과제이지만, 조금씩 하나하나 시작해 간다면 문제는 개선될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 하는 "가족의 날" 그리고 "가족 이벤트" 그리고 "가족 방문행사" 이런것들을 이곳에서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누가 그랬을까? 바쁘고 생산 수량이 정해져 있는 현실에서 과연 어떻게 이런 것들을 적용할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먼저 겪고 지내온 우리 한국 기업들이..., 어쩌면 중국에서 이보다 더한 경우도 겪고 이곳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조금만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갖기를 햇살이 가득한 7월의 마지막날에 제안해 본다.

 

 

비나타임즈 : 201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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