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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中보다 일 잘하고 임금은 싸… 베트남 ‘한국 3大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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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중국' 베트남 르포] [上] 한국 기업 4200개 진출

한국이 베트남 최대 투자국가, 對베트남 수출품목의 92%는 생산에 필요한 부품 등 중간재
총리가 직접 한국기업 챙겨… TPP 등 여러 FTA 참여도 강점
전문가 "토지 소유 제한 등 걸림돌 해결해야"

 

지난달 27일 하노이 북부 빈푹성 콰이추앙 산업단지 내 자화전자 공장. 방진복을 입은 현지 직원 4000명이 정밀공작기계를 이용해 스마트폰 렌즈구동장치·카메라 생산에 한창이었다. 이달 공개되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7에 들어갈 부품이다.

이 업체는 한국산 부품을 모듈 형태로 수입해 조립한 뒤 이를 삼성전자에 납품해 지난해 1억8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종영 법인장은 "완제품 생산을 위해 1억4000만달러어치의 한국산(産) 부품 소재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총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도 마찬가지다. 한명섭 삼성전자 베트남복합단지장은 "2009년 현지 가동을 시작했는데 메모리칩 등 반도체와 LCD, 기판(基板)소재 등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데 지난해에만 160억달러어치의 물량을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수출물량의 92%는 한국産 중간재

베트남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중국·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3대(大) 수출시장이 됐다. 이는 베트남이 한국 기업의 '글로벌 생산기지'가 된데 따른 것이다. 작년 3월 북부 하이퐁 공장 가동에 들어간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부품·소재 구매비 총 2억7000만달러 가운데 55%를 한국산 수입품으로 썼다. 고명언 LG전자 베트남법인장은 "2013년부터 2028년까지 하이퐁 공장에 15억달러를 추가 투자해 LG전자의 세계 생산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며 "한국의 대(對) 베트남 수출 물량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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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베트남 빈푹성에 위치한 자화전자 공장에서 직원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7’에 들어갈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종영 자화전자 베트남법인장은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2월 설연휴에도 공장은 쉬지 않고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현묵 기자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액 가운데 92%가 현지 진출 공장에 쓰이는 원료나 부품·소재·가공설비 같은 중간재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베트남에 투자한 한국기업은 4200개사에 이른다. 김고현 무역협회 호찌민 지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 상위 10대 품목 가운데 화물차 하나를 제외한 9개 품목이 모두 중간재였다"고 말했다. 특히 휴대폰 부품과 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수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88%와 179%였다.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 추진"

베트남 근로자들의 작업 수준은 중국보다 뛰어나면서도 임금은 중국의 절반 미만이다. 이규선 코트라 하노이무역관장은 "베트남 전체 인구 9300여만명 가운데 만 30세 이하 인구가 절반을 넘어 노동력이 풍부한 것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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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베트남 북부 흥옌성 포노이 산업단지 내 알루미늄 제련·생산 중견기업인 알루코그룹 공장. 33만㎡(약 10만평) 규모의 공장에서 일하는 베트남인 직원 4000명이 삼성·LG UHD TV의 메탈 프레임과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7의 메탈케이스를 만들고 있었다. 박석봉 알루코그룹 부회장은 "직원 4000명 대부분이 20~30대"라며 "한국에선 3D 업종이라 구인난이 벌어지지만 베트남엔 성실한 젊은이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의 친(親)기업 노선과 적극적인 외자(外資) 유치정책도 한몫한다. 도낫 황 베트남 외국투자청(FIA)청장은 "삼성·LG·포스코 같은 한국 대기업들의 애로사항은 총리와 장차관이 직접 챙긴다"며 "한국어를 구사하는 근로자를 늘리기 위해 현재 14개 대학에 개설 중인 한국어 교육과정을 늘리고 올 연내 중등교육과정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非관세 장벽 해결해야 베트남 수출 늘어"

베트남을 찾는 한국 기업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988년부터 지난해까지 베트남에 대한 누적 직접투자(FDI)에서 한국(453억달러)은 일본(391억달러)을 제치고 베트남 투자 1위국이 됐다. 신규 투자하는 한국 기업도 2011년 199개에서 2014년 460개로 2배 넘게 늘었고, 작년 1~9월에만 393개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대(對)베트남 수출은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은 세계 최대 단일 무역·투자 경제권인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와 아세안 10개국을 단일시장으로 묶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더욱이 작년 12월 말 한·베트남 FTA(자유무역협정)까지 발효돼 한국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서 베트남의 전략적 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다.

김정수 무역협회 상무는 “특히 TPP가 내년쯤 발효되면 우리나라 기업이 베트남에서 생산한 섬유·의류 제품은 대미(對美) 수출 시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돼 중국산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며 “섬유·의류 등 ‘TPP 수혜업종’ 관련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베트남 비즈니스가 장밋빛 일색은 절대 아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베트남은 외국 기업의 토지 소유 제한, 지식재산권 보호 미흡, 통관 절차상의 일관성 결여 등 한국 기업에 불리한 비(非)관세장벽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서서 이런 걸림돌을 해결해야 수출이 더 탄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닷컴 :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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