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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한국-베트남 FTA’을 받아들이는 베트남 현지 분위기

비나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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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질적 타결을 이룬 것으로 알려진 한국-베트남 FTA와 관련하여 연일 한국의 신문에서는 이해득실과 향후 과제 그리고 다양한 내용의 분석들이 올라오고 있다. 그 분위기는 이곳 베트남 현지에서 보는 나로서는 열기가 뜨겁다고 느껴질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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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신문에서는 한국이 손해 보는 FTA 체결이라고 하는가 하면, 어느 신문에서는 우리가 더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하는..., 정말 다양한 의견과 분석들이 있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FTA 전문가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농민들은 밀려오는 농산물로 우리 농촌이 피해를 볼 것 같다고 판단하고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사업가들은 베트남에 대한 관심을 저버리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 되는 양 베트남을 공부하는 것 같다. 너도나도 한번쯤 베트남을 방문해 그야말로 "시장조사"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나는 2006년 이후 줄곧 베트남 현지에서 살고 있다. 물론 현지에 진출해 있는 업체의 주재원으로서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하고 싶은 마음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상황을 이해하고자 하는 바램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한국-베트남 FTA" 실질적 타결과 관련된 소식을 베트남 현지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베트남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 본인들의 생활과는 하나도 관련 없는 그저 정부가 진행하는 하나의 프로젝트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정작 이들은 FTA가 뭔지도 모른다. 농수산물이 한국으로 물밀듯이 밀려들어갈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정장 그런 대규모 농수산물을 관리하거나 운영하는 곳은 베트남 정부 기업이거나 외국계 대형 회사들이기에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아직도 대부분의 생활 필수품을 국경이 인접한 중국으로부터 조달하는 베트남이다. 공업 기반이 약하다 보니 베트남에서 만든 생필품들의 가격이 중국의 그것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에 국경을 통한 밀반출이 한계를 넘어서고 이제는 국가에서 관리를 하려고 나서고 있지만,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움직이는 국민들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베트남 하노이만 본다면, 현지 농수산물 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채소류, 과일류 그리고 먹거리들은 중국으로부터 넘어온 것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베트남 현지에서는 대량으로 농산물, 수산물을 재배하고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한국을 상대로 농수산물을 저가에 수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베트남 중부 닥락 지방을 비롯하여 남부지역 껀터까지 대부분의 농촌 지역에 이미 대규모 외국계 회사들이 진을 치고 있다. 처음에는 준비단계로 시작하지만 점차 그 영역을 넓혀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여진다. 이곳 베트남은 이렇게 대부분의 먹이들을 다른 사람들 손에 넘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계 기업들의 인해전술은 이곳 베트남이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심지어는 작업 인부까지도 중국에서 데려와 건설도 직접하고 농산물 재배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곳 베트남 사람들은 그냥 손 놓고 있는 것인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지는 않다. 국제 관계 비즈니스에서는 절대로 한쪽이 유리한 계약이 그리 장기적으로 진행 될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한쪽이 희생하고 다른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기는 게임은 주권이 없는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특이 자존심과 주권이 남다른 국가다. 이런 국가에서 모든 것들을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너무 쉽게 "한국-베트남 FTA"가 체결된 것 같지는 않은지? 아마도 그 동안 한국이 베트남에 많이 주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보면, 먼저 많이 준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FTA를 체결한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진행한 일본이 아직까지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제대로 가져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얼까? 일부 가져가는 제품들은 한국계 농산물 회사에서 재배된 작물이나 외국계 회사들이 재배한 작물 수준으로 알고 있다.


베트남과 직접 거래를 해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느끼고 얘기하는 것이 바로 중국사람 버금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본인들이 손해 보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는 그야말로 철저하게 본인 위주로 진행하는 그런 사람들이 농산물과 수산물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제대로 포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아직까지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갖난 애기 수준의 베트남에 대해 우리가 손해가 있느니 이익을 봤느니 따져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서로가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거래하는 당사자와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처음에는...,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는 퍼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같이 가야 다음 단계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을 채울 수 있는 곳이 베트남이다. 이해타산을 따져서 접근하더라도 정작 받아줄 사람이 그런 생각이 없다면 계약이 무슨 소용이고, 국제 관계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멀리서 그리고 깊은 속내를 읽어 보지도 못하고..., 본인들 끼리 모든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은 이제 그만해야 할 것이다. 이곳 베트남에서는 FTA 체결이 그리 대단한 이슈는 아닌 것 같다. 왜일까?



vinatimes :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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